나는 현관문 열자마자 가방 던져두고 바로 본체 전원 버튼부터 누른다. 부팅되는 그 짧은 시간 동안 옷 갈아입고 물 한 잔 떠오는 게 내 완벽한 루틴이거든. 씻고 나서 개운하게 앉으면 이미 로비 화면이 나를 반겨주는데, 이게 진짜 퇴근의 완성 아니겠나. 다들 씻고 나서 겜하냐, 아니면 일단 켜놓고 씻으러 가냐? 나는 왠지 모르게 컴퓨터가 켜져 있어야 마음이 놓여서 말이지. 이런 사소한 루틴 하나가 래더 점수 10점은 더 올려주는 법인데, 다들 이 정도 정성은 들이고 게임하는 거 맞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