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래더 한 판 끝내고 리플레이 돌려보는데, 마린들이 벙커 뒤에서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게 왠지 모르게 듬직하더라.
저그나 프로토스 유닛들은 그냥 소모품처럼 굴려지는데, 우리 테란 마린들은 척박한 전장에서 살아남으려는 그 눈빛이 진짜 예술이지 않냐.
다들 유닛 컨트롤하느라 바빠서 이런 디테일은 못 보고 지나치겠지만, 이게 바로 테란 유저들만 느끼는 감성이다.
남들은 셔틀 리버 컨트롤하느라 뇌가 녹아내릴 때, 나는 마린들 배치 하나하나 신경 쓰면서 전장을 설계하는 이 여유.
이런 근본 있는 종족을 하니까 내 래더 점수가 안 떨어지는 거다.
다들 징징댈 시간에 마린 얼굴이나 한 번씩 자세히 봐라, 그게 바로 승리의 원동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