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에서 제일 억울한 패배는 실력 차이보다 대응이 갈려서 터지는 판이다. 정찰 일꾼이 적 색깔 두 개를 봤는데, 맞는 사람은 앞마당에서 싸우고 옆 사람은 테크를 올리다가 각자 따로 죽는다.
결론부터 말하면 맞는 사람은 이기려고 하지 말고 20초를 버티고, 가까운 팀원은 가장 빠른 병력부터 전부 붙여야 한다. 2컬러·3컬러 러시는 막기만 하면 상대도 일꾼과 테크를 포기한 상태라 다음 싸움이 훨씬 편해진다.
첫 3초에 색깔과 병력부터 말하자
“나 저글링”보다 “나 2컬러 저글링”이 훨씬 좋은 채팅이다. 공격하는 적의 수와 유닛만 짧게 알려도 팀원이 합류 병력과 시간을 계산할 수 있다.
• 공격하는 적이 한 명인지 두 명 이상인지
• 저글링, 질럿, 마린 중 무엇이 오는지
• 입구 도착까지 대략 몇 초가 남았는지
채팅은 “나 2컬러 저글링, 바로 와” 정도면 충분하다. 장문 브리핑을 끝냈는데 본진도 같이 끝나는 참사는 피하자.
맞는 사람의 목표는 전멸시키기가 아니다
병력을 들고 입구 밖으로 나가면 여러 색 병력에 바로 둘러싸인다. 건물, 미네랄, 좁은 길을 이용해 한 번에 붙는 적 숫자를 줄여야 한다.
• 생산 건물 뒤나 미네랄 사이에서 싸운다.
• 일꾼은 전부 던지지 말고 필요한 만큼만 몸을 댄다.
• 체력이 빠진 일꾼은 미네랄을 찍어 뒤로 빼고 새 일꾼을 붙인다.
• 살릴 수 없는 외곽 건물보다 본진, 생산 건물, 일꾼을 지킨다.
상대 병력을 많이 잡는 것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건 시간이다. 팀원 병력이 도착할 때까지 생산이 살아 있으면 수비는 이미 절반 성공이다.
종족별로 이렇게 버티자
저그: 저글링은 좁은 곳에서 뭉쳐 싸우고, 드론은 빈틈을 막아 둘러싸기를 방해한다. 러시를 일찍 봤을 때만 성큰을 고려하고, 이미 입구에 도착했다면 늦은 성큰 여러 개보다 저글링 한 번 더 찍는 편이 낫다.
프로토스: 질럿이 입구에서 몸을 대고 프로브가 뒤와 옆을 막는다. 파일런이 깨져 게이트가 멈추지 않도록 전원 위치를 보고 싸우고, 캐논 욕심으로 질럿 생산이 끊기지 않게 한다.
테란: 벙커가 있다면 마린을 넣고 SCV로 수리한다. 벙커가 없으면 서플라이와 배럭 사이에서 싸우며 마린이 맞지 않게 SCV가 앞을 막는다. 첫 메딕이나 스팀 타이밍까지 버티면 수비 난도가 크게 내려간다.
가까운 팀원은 테크보다 첫 병력이다
아군이 2컬러 이상에게 맞고 있는데 가스 건물과 테크를 먼저 올리면 도착할 병력이 없다. 저글링 몇 기, 질럿 두 기, 마린 한 묶음처럼 지금 당장 보낼 수 있는 병력을 먼저 움직여야 한다.
한 명은 수비 합류, 다른 한 명은 상대 빈집이라는 식으로 역할을 나눌 수는 있다. 다만 각자 몰래 판단하지 말고 “내가 합류”, “나는 빈집”처럼 먼저 말해야 한다. 셋이 모두 소수 병력만 보내면 세 방향에서 예쁘게 진다.
막은 뒤 바로 추격하지 말자
러시를 막았다고 체력 빠진 병력으로 끝까지 쫓아가면 상대 충원 병력에 다시 먹힌다. 입구를 정리한 뒤에는 일꾼을 복구하고, 흩어진 팀 병력을 한곳에 모아 다음 목표를 정한다.
• 적이 생산을 포기했으면 다 같이 한 곳을 민다.
• 우리 일꾼 피해가 크면 입구를 보강하고 한 타이밍 쉰다.
• 공격했던 적의 테크와 추가 병력을 다시 정찰한다.
가장 많이 나오는 실패 세 가지
첫째, 맞는 사람이 입구 밖으로 나가서 싸운다.
둘째, 팀원 병력이 한 부대씩 따로 도착한다.
셋째, 막은 뒤 흥분해서 체력 없는 병력으로 역러시를 간다.
정리하면 2컬러·3컬러 러시는 화려한 컨트롤보다 역할 분담으로 막는다. 맞는 사람은 좁은 곳에서 시간을 벌고, 가까운 사람은 생산하던 병력을 바로 붙이고, 남은 사람은 합류와 빈집 중 하나를 확실히 맡아라.
상대 셋이 한곳을 때리는데 우리 셋이 서로 다른 생각을 하면 당연히 진다. 반대로 20초만 같은 생각을 하면, 무리해서 달려온 쪽이 먼저 가난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