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테전 벌처 두 부대가 속도 경쟁을 벌이며 마인 지대를 가로지르는 애니메이션풍 장면
벌처끼리 주도권을 다툴 땐 속업, 지상 병력의 길을 막을 땐 마인업이 핵심이다.


테테전에서 벌처 숫자가 비슷한데도 일방적으로 밀리는 판이 있다. 손이 느려서가 아니라 머신샵에서 무엇을 먼저 눌렀는지가 싸움의 성격을 바꿨을 가능성이 크다. 결론부터 말하면 벌처끼리 직접 주도권을 다툴 때는 속업, 상대 탱크와 진출로를 묶어야 할 때는 마인업이 우선이다.

순수 벌처 싸움이라면 속업이 먼저다

속업을 마친 벌처는 이동 속도가 크게 올라가서 불리한 교전을 피하고, 유리한 순간에만 달라붙을 수 있다. 같은 수의 벌처가 마주쳐도 속업이 된 쪽은 먼저 쏘고 빠지기, 다친 벌처 추격, 빈틈으로 우회해 SCV를 노리는 선택이 모두 가능하다.

반대로 내 벌처만 속업이 없다면 상대를 잡기도 어렵고 도망치기도 어렵다. 이때 숫자가 비슷하다고 정면에서 맞바꾸면 손해가 커진다. 앞마당 이후 3팩 벌처처럼 벌처 숫자와 기동력으로 맵 주도권을 잡는 운영이라면 속업을 먼저 누르는 편이 자연스럽다.

마인은 벌처를 직접 잡는 무기가 아니다

가장 많이 헷갈리는 부분이다. 스파이더 마인은 공중에 떠서 이동하는 벌처나 SCV를 목표로 튀어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상대가 벌처만 잔뜩 뽑았는데 “마인만 박아두면 막히겠지”라고 생각하면 그대로 통과당할 수 있다.

테테전에서 마인의 진짜 역할은 뒤따라오는 마린·탱크·골리앗의 이동을 제한하고, 길목과 멀티 주변의 시야를 확보하며, 상대 진출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벌처 싸움 자체는 속업이 해결하고, 마인은 그 다음 병력이 움직일 공간을 통제한다고 이해하면 쉽다.

이런 상황에서는 마인업을 먼저 눌러도 좋다

  • 상대 첫 탱크 압박이 빠를 때: 입구와 탱크 이동 경로에 마인을 깔아 진출을 늦춘다.
  • 내가 수비하면서 앞마당을 안정시킬 때: 주요 길목을 마인으로 묶고 시간을 번다.
  • 벌처 숫자보다 탱크 전환이 중요한 빌드일 때: 벌처는 정면 승부보다 정찰과 공간 확보에 사용한다.
  • 두 번째 머신샵을 빠르게 붙였을 때: 한쪽에서 속업, 다른 쪽에서 마인업을 동시에 돌려 선택 문제를 줄일 수 있다.

업그레이드보다 먼저 확인할 세 가지

첫째, 상대 팩토리 숫자. 상대가 여러 팩토리에서 벌처를 계속 찍는다면 속업 없는 벌처로는 주도권을 잡기 어렵다.

둘째, 상대 첫 탱크의 위치. 탱크가 이미 전진 중이라면 벌처 추격보다 마인으로 길을 끊는 편이 급하다.

셋째, 내 다음 전환. 곧 탱크를 모아 시즈 싸움으로 넘어갈 생각이라면 속업과 마인업을 모두 욕심내다가 시즈모드를 늦춰서는 안 된다. 업그레이드는 빌드의 목적을 돕는 수단이지 전부 찍어야 하는 숙제가 아니다.

벌처 교전에서 바로 써먹는 기준

  • 내가 속업 우위라면 정면 전멸 싸움보다 끊어 먹기와 우회 난입을 반복한다.
  • 상대만 속업이 됐다면 넓은 곳에서 추격전을 하지 말고 탱크·마린·입구 쪽으로 물러난다.
  • 마인은 한곳에 전부 겹치기보다 진출로, 멀티 길목, 탱크가 자리 잡을 지점을 나눠 막는다.
  • 벌처 숫자가 줄어도 남은 벌처로 정찰과 마인 설치를 계속하면 탱크 싸움의 시야를 만들 수 있다.

한 줄로 정리하면 간단하다. 상대 벌처를 잡고 도망칠 권리가 필요하면 속업, 상대 지상 병력이 움직일 길을 막고 싶으면 마인업이다. 무엇을 먼저 누를지 고민될 때는 업그레이드 창보다 상대 팩토리와 첫 탱크부터 확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