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시작, 뭐가 다른가?
테란전 저그 시작 빌드는 사실상 셋 중 하나다. 12앞마당, 오버풀, 12풀. 셋 다 앞마당을 먹고 2해처리 뮤탈로 가는 건 같은데, 해처리와 스포닝 풀 중 뭘 먼저 짓느냐가 다르다. 그 순서 하나로 드론 수, 첫 저글링 시간, 레어 시간, 그리고 어떤 테란 빌드에 강한지가 전부 갈린다.
한 줄로 정리하면 12앞은 자원형, 오버풀은 방어형, 12풀은 그 중간이다.
빌드 오더 비교
12앞마당: 9오버로드 - 12해처리(앞마당) - 11스포닝 풀 - 10가스 - 13저글링(4마리) - 15레어 - 16오버로드 - 18발업 - 23스파이어
오버풀: 9오버로드 - 9스포닝 풀 - 드론 3기 - 11해처리(앞마당) - 이후 저글링 소수, 가스, 레어
12풀: 9오버로드 - 12스포닝 풀 - 12드론 - 12해처리(앞마당) - 14저글링(6마리) - 17드론 - 이후 가스와 레어. 가스는 풀 직후에 붙여도 되고 해처리 뒤로 미뤄도 된다.
참고로 9풀은 9스포닝 풀 - 9가스 - 드론 후 가스 취소 - 10오버로드 - 저글링 6마리 - 13해처리다. 초반에 피해를 못 주면 지고 시작하는 도박 빌드라 이 글에서는 뺀다.
12앞마당 세부 변형
12앞은 해처리 이후 풀을 언제 짓느냐로 다시 갈린다. 11풀, 12풀, 13풀 전부 가능하다. 13풀은 11풀보다 풀 완성이 10~12초 늦지만 드론 2기를 먼저 뽑아서 경제가 더 좋다. 대신 8배럭 벙커링에 그만큼 더 취약하다.
풀가스(11풀 10가스): 위에 쓴 기본형. 2해처리 뮤탈로 가장 빠르게 간다.
선가스(11가스 10풀): 가스를 먼저 붙여 레어를 조금 더 당긴다. 저글링이 더 늦어서 8배럭에는 더 약하다.
121212: 드론을 넉넉히 뽑으면서 풀과 가스를 순서대로 짓는 형태. 테란이 원배럭 더블인 게 확실할 때 쓴다.
3해처리 레어(11풀 후 가스 없이 13해처리): 레어 전에 세 번째 해처리를 먼저 짓는다. 지금은 주류가 아니지만 4배럭 업테란처럼 뮤탈 이전 압박이 없는 테란에게는 여전히 쓸 만하다.
빌드 타이밍
2분 40초대: 오버풀, 12풀의 레어 착공. 12풀도 오버풀류로 묶어서 보면 된다.
3분 전후: 12앞의 레어 착공. 풀이 늦은 만큼 레어도 15초 정도 늦다.
테란은 첫 정찰 SCV로 앞마당 해처리 체력 색깔을 보고 오버풀인지 12앞인지 구분한다. 즉 내 빌드는 대부분 들킨다고 보고 그 뒤를 준비해야 한다.
맵과 스폰 위치에 따라 편차가 있으니 자기 리플레이로 레어 시간을 한 번 재두면 성큰 타이밍 잡기가 편해진다.
테란 빌드별 상성
원배럭 더블: 12앞이 정답. 테란도 째는데 저그만 풀을 먼저 짓는 건 손해다. 오버풀은 원배럭 더블에게 들키면 매우 불리하게 시작한다. 테란이 저글링 수를 세고 나서 적으면 앞마당 벙커 후 커맨드, 많으면 SCV 2기로 언덕을 막고 언덕 커맨드를 짓기 때문이다.
8배럭, BBS 벙커링: 오버풀과 12풀이 완벽한 카운터다. 12앞은 8배럭에 약하고 BBS에는 거의 진다. 특히 13풀 12앞은 벙커링에 가장 취약하다.
생더블(배럭 없이 커맨드부터): 12풀이 편하다. 12풀 후 2해처리, 트리플 해처리로 같이 째면서 저글링으로 커맨드를 위협할 수 있다. 12앞은 생더블에게 자원으로 밀리지는 않지만 응징도 못 한다.
투배럭 압박: 12앞이 라바가 많아서 오히려 유리하다. 성큰 하나와 저글링으로 막고 드론을 더 뽑는다.
2포트 레이스, 입구 막고 메카닉: 12풀이 제일 손해다. 초반 저글링이 할 일이 없어진다. 12앞으로 드론을 더 뽑는 게 낫다.
그래서 뭘 고르나?
기본값은 12앞이다. 테란전은 저그가 자원이나 테크에서 앞서야 싸움이 되고, 테란은 원배럭 더블이 가장 흔하기 때문이다. 12앞이 8배럭과 생더블에 상성이 갈리는 양날의 검인 건 맞지만, 정찰과 성큰으로 버틸 수 있는 범위다.
오버풀은 상대가 8배럭, BBS 같은 초반 벙커링을 자주 쓰는 걸 알 때 꺼낸다. 같은 사람과 연속으로 붙을 때 한 번씩 섞으면 테란이 8배럭을 못 꺼낸다.
12풀은 상대 성향을 모를 때의 보험이다. 벙커링도 막고 앞마당도 크게 안 늦는다. 대신 12앞보다 라바가 부족해서 뮤탈 이후 드론 수가 밀린다. 정찰 SCV를 저글링으로 빨리 쫓아내는 건 12풀이 제일 잘한다.
2026년 메타에서 주의할 점
저그의 2해처리 뮤탈 이후 하이브 운영이 워낙 강해서, 테란이 이걸 정면으로 깨기보다 시작부터 흔드는 쪽으로 돌아섰다. 8배럭, 생더블, 앞마당 입구를 막고 생마린으로 찌르기가 다시 늘었다. 그러니 12앞을 고정하지 말고 상대 전적을 보고 오버풀과 12풀을 섞는 게 지금은 더 중요하다.
어떤 빌드를 고르든 테란 앞마당 입구와 진출 동선에 오버로드를 세워두는 건 똑같이 필수다. 성큰은 빌드가 아니라 오버로드가 본 병력 수로 짓는다.
맵에 따른 선택
12앞은 러시 거리가 중간 이상이고 본진에서 앞마당이 가까운 맵에서 강하다. 스폰이 가까워서 러시 거리가 짧거나 본진과 앞마당이 먼 맵에서는 12앞이 약해지니 오버풀이나 12풀을 고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