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크립 위 미네랄 옆에서 드론들이 냄비 뚜껑과 프라이팬을 들고 한 덩어리로 뭉쳐 떨고 있고, 저글링 여섯 마리가 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오며, 뒤에서는 안전모를 쓴 성큰이 비계에 둘러싸여 아직 공사 중인 그림
성큰은 아직 공사 중인데 손님은 벌써 도착했다. AI 생성 삽화.


초보자가 저저전에서 제일 먼저 지는 이유

저저전을 막 시작하면 운영을 해보기도 전에 2분대에 게임이 끝나는 경우가 많다. 범인은 대부분 4드론, 5드론 같은 극초반 저글링 러쉬다.

이 글은 저저전이 아직 낯선 초보자를 위한 수비 가이드다. 컨트롤이 화려할 필요는 없다. 순서만 알면 막을 수 있고, 막으면 거의 이긴 게임이다.

 

4드론, 5드론이란?

4드론은 시작할 때 주어진 드론 4기에서 드론을 더 뽑지 않고 스포닝 풀부터 짓는 빌드다. 풀이 완성되면 라바 3개로 저글링 6기를 뽑아 곧장 달려온다.

5드론은 드론을 1기만 더 뽑고 풀을 짓는다. 공격은 조금 늦지만 4드론보다 뒤를 약간 더 볼 수 있다. 수비하는 입장에선 막는 방법이 같다.

둘 다 드론이 거의 없어서 첫 공격이 막히면 그대로 진다. 그래서 상대는 드론까지 끌고 와서 내 본진에 성큰을 짓는 성큰 러쉬를 섞기도 한다.

 

타이밍: 2분 전후에 저글링 6기가 온다

1:50 전후 4드론 첫 저글링 6기 생산

2:00~2:20 저글링 도착 (가로·세로 거리면 빠르고 대각선이면 늦다)

크립 콜로니를 짓고 성큰으로 바꾸는 데 약 25초

*4드론 생산 시각은 국내 e스포츠 칼럼의 약 1분 52초를 기준으로 했고, 건설 시간으로 계산해도 비슷하게 나온다. 도착 시각은 맵과 스폰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5드론은 이보다 조금 늦는데, 정확한 분초는 국내 자료로 확인하지 못해 적지 않았다.

 

먼저 알아채는 법

수비의 절반은 일찍 아는 것이다. 아래 중 하나라도 보이면 드론 생산을 멈추고 수비를 준비하자.

  • 첫 오버로드가 상대 본진에 도착했는데 드론이 4~5기뿐이다.
  • 드론은 적은데 스포닝 풀이 이미 완성돼 있다.
  • 2분이 되기도 전에 저글링이 맵을 달리고 있다.
  • 저글링 뒤로 드론이 따라온다. 성큰 러쉬다.

>>3분 정찰로 보는 저저전 빌드 판별법 바로가기

 

내 빌드별 수비법

9풀류 (9발업, 9레어)

가장 편하다. 상대 저글링이 도착할 즈음 내 풀도 완성돼서 곧 내 저글링이 나온다. 그때까지만 드론을 뭉쳐서 버티고, 저글링이 나오면 드론과 함께 싸운다. 성큰은 보통 필요 없다.

오버풀

9풀보다 풀이 조금 늦다. 저글링이 나오기 전까지 드론으로 잠깐 더 버틴다는 것만 다르다.

12풀

풀이 늦어서 저글링 없이 버텨야 하는 시간이 길다. 대신 드론이 많다. 드론 컨트롤로 시간을 끌다가 풀이 완성되면 저글링을 뽑고, 불안하면 성큰을 1개 짓는다. 여기만 넘기면 드론 수 차이로 크게 유리하다.

12앞마당

가장 위험하다. 풀이 제일 늦고 드론이 본진과 앞마당으로 갈려 있다. 4드론을 확인했다면 앞마당 해처리를 취소하고 드론을 전부 본진에 모으자. 풀이 완성되면 본진에 성큰부터 올리고 저글링을 보탠다.

>>12앞마당 빌드 바로가기

 

드론 컨트롤은 이것만

드론은 1대1로 저글링을 못 이긴다. 그래서 흩어지면 하나씩 잡힌다. 핵심은 뭉치는 것이다.

  1. 드론을 전부 드래그해서 미네랄 한 덩이를 우클릭한다. 드론이 한 점으로 겹친다.
  2. 저글링이 붙으면 어택으로 한꺼번에 때린다.
  3. 체력이 빠진 드론이 보이면 다시 미네랄을 찍어 뭉친다. 이걸 반복한다.

드론을 아끼려고 두세 기만 내보내면 드론도 잃고 수비도 뚫린다. 내 저글링이 나오기 전까지는 대부분 동원하는 편이 낫다.

 

성큰은 언제, 몇 개?

성큰은 스포닝 풀이 완성돼야 지을 수 있다. 그래서 풀이 늦은 12풀, 12앞마당일수록 풀 완성 전에 크립 콜로니를 미리 지어두면 좋다.

위치는 미네랄과 해처리 사이다. 드론이 성큰 옆에 붙어서 싸울 수 있어야 한다.

개수는 1개, 많아야 2개면 된다. 성큰은 체력이 300으로 튼튼하지만 저글링에게는 대미지가 절반만 들어간다. 성큰만 믿지 말고 저글링과 드론이 같이 싸워야 한다. 성큰을 많이 지을수록 드론이 줄어든다는 것도 잊지 말자.

 

상대가 성큰 러쉬를 한다면

상대 드론이 내 본진 크립에 크립 콜로니를 짓기 시작하면 그게 1순위 목표다. 성큰으로 완성되기 전에 드론과 저글링으로 일점사해서 깨자.

완성된 성큰 아래에서 싸우면 진다. 이미 완성됐다면 사정거리 밖으로 드론을 빼고, 저글링을 모아 상대 저글링부터 정리한다.

 

막은 뒤에는?

막았다면 드론 수가 두세 배 차이 난다. 급할 게 없다. 드론을 보충하고 평소 하던 빌드로 돌아가면 된다.

상대가 남은 미네랄로 저글링을 계속 보낼 수 있으니 저글링 몇 기는 본진에 남겨두자. 다 이긴 게임을 무리한 역습으로 내주는 경우가 제일 아깝다.

 

초보자라면 9풀류로 시작하자

극초반 러쉬가 무섭다면 12앞마당보다 9풀류나 오버풀이 마음 편하다. 풀이 빨라서 4드론, 5드론을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막힌다. 저저전 감을 익힌 뒤에 12풀, 12앞마당으로 넓혀도 늦지 않다.

>>저저전 빌드상성 정리 바로가기

 

참고한 국내 자료

4드론 생산 시각은 데일리e스포츠의 4드론 칼럼, 빌드별 유불리는 저그 대 저그 빌드상성 정리 글과 국내 위키의 4드론·저저전 문서를 교차 확인했다.

아래에는 이제동 선수의 방송 영상 「4드론, 성큰러쉬 가볍게 막는방법」을 붙였다.